love엔 “0점, 무득점”이란 뜻도 있다. 테니스 경기에서만 쓰는 말이다. 우선 테니스의 점수 체계부터 살펴보자. 한 경기(match)는 3 또는 5세트(set), 한 세트는 게임(game)들, 게임들은 점수로 이루어진다. 한 세트에선 상대가 5게임을 얻기 전에 먼저 6게임을 얻어내는 쪽이 승리한다. 양쪽 모두 5게임을 따내 5대 5를 이루었을 때는 먼저 7게임을 따내는 쪽이 그 세트의 승자가 되며, 다시 6대 6으로 동률이 되었을 경우에는 타이브레이크(tie-break)로 세트의 승자를 가린다. 타이브레이크는 먼저 7점을 따내야 하며, 6대 6으로 동률이 되었을 경우에는 상대와의 점수 차가 2점이 날 때까지 계속한다.

게임에선 0점을 러브(love), 1점을 피프틴(fifteen), 2점을 서티(thirty), 3점을 포티(forty)라고 하며, 4점을 먼저 얻어내는 쪽이 이긴다. 양쪽 모두 3점을 같이 얻으면 듀스(deuce)가 되며, 듀스 이후에 1점을 득점하면 어드밴티지(advantage)라 부른다. 어드밴티지에서 다시 같은 선수가 연속으로 1점을 더 얻으면 그 게임의 승자가 되고, 반대의 경우 다시 듀스가 된다. 주심은 경기 종료 시 “게임, 세트, 매치(Game, set, match)”라고 말한 후 승리한 선수 또는 팀의 이름을 부른 뒤, 최종 점수를 읽는 것으로 경기 종료를 선언한다. 이때 점수는 “6-2, 6-4, 6-0, 7-5”와 같이 항상 승자의 점수를 먼저 읽는다.

그런데 왜 하필 0점을 ‘러브’라고 했을까? 테니스의 원조 국가인 영국에 이어 테니스를 발전시킨 프랑스에서 테니스 경기의 점수판에 쓰인 0은 달걀처럼 보여 ‘달걀’이라 불렸다. 달걀은 프랑스어로 l’oeuf. 테니스 경기가 미국에 수입되었을 때 미국인들은 프랑스의 모든 방식을 따라서 했던바, l’oeuf가 love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힘 덕분에 이게 세계 표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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