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도시를 인구 순위에 따라 배열할 때, 제1위에 해당하는 수위 도시의 인구가 제2위 도시 인구의 두 배 이상일 경우, 제1위 도시를 종주 도시라고 한다. 종주 도시는 수위 도시에 인구가 과잉 집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호슬리츠(Bert F. Hoselitz)는 종주 도시의 특성으로 투자의 독점, 인력의 흡수, 문화의 지배, 타도시의 발전 저해, 생산율에 비해 높은 소비율 등으로 설명하였고, 어느 나라나 발전의 초기에는 이런 모든 기능이 종주 도시에 집중된다고 하였다.

대한민국의 경우 수위 도시인 서울특별시의 총 인구가 9,741,871명으로 제2위 도시인 부산광역시의 인구수 3,416,918명 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종주 도시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1960∼1970년대에 효율성을 강조한 대도시 위주의 경제 성장 정책과 성장 거점 개발 정책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종주 도시화 현상을 보면,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서부 유럽 국가나 앵글로 아메리카 국가의 경우에는 인구가 분산하여 분포하기 때문에 수위 도시의 인구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 수준이 낮은 개발 도상국은 급속하게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위 도시로 인구가 과도하게 집중하여 종주 도시화 현상이 높게 나타난다. 수위 도시로 지나치게 많은 인구가 집중하게 되면 도시 기반 시설이 부족해지는 등 여러 가지 도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한 지역에 인구가 편중되면서 지역 간에 불균등한 인구 분포가 나타나 도시 체계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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