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으로 가게 되면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수량도 많고 집중호우도 있다. 따라서 극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건축의 지붕은 경사져있다. 나무기둥이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처마도 길게 나와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집중호우가 많아져서 지붕의 경사각도가 급해진다. 반면, 메포소타미아의 문명이 서쪽으로 가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으로 서안해양성기후가 된다. 1년 내내 강수량이 고루 내리는 기후여서 지붕의 경사도가 급하지 않고 처마가 길게 나오지 않은 건축이 나타난다. 땅이 단단하기 때문에 벽을 세울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지붕이 거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높은 층수의 건물도 지을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아보다는 유럽에서 인구 100만 명의 대도시가 먼저 발생했다. 2000년 전에 로마가 최초로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고, 그보다 600년 넘게 지나서야 아시아에서는 중국 당나라의 장안성이 인구 100만 명을 넘게 되었다. 이렇듯 기원전 4000년부터 20세기까지 6000년 가까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은 낮은 경사지붕, 중앙의 건조기후대는 평지붕, 대륙의 동쪽은 급한 경사지붕이라는 원칙이 유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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