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東廟)는 의 영웅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이다. 임진왜란 뒤인 1601년(선조 34)에 세워졌으며, 보물 제1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외에도 관우를 받드는 사당으로는 선조 31년(1598)에 남관왕묘가, 고종 20년(1883)에는 북묘가, 광무 6년(1902)에는 서묘가 세워졌었는데 지금은 동묘만이 남아 있다. 중국 촉한의 장군을 사당까지 만들어가며 모시게 된 까닭은 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참전하였던 명나라 장수 진인(陳璘)이 부상으로 한양에 머물러 있었는데, 완쾌 뒤 그는 관우의 음덕이 있었다 하여 그때 거처하던 후원에 관왕묘를 건립한 것이 남관왕묘이다. 전쟁이 끝난 뒤 명의 신종(神宗)은 사신 편에 4천 금의 건립 기금을 보내와 묘우 설립을 강력하게 종용하였다. 이에 우리 조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동대문 밖에 터를 잡아 관왕묘를 세우게 되었으니, 그것이 지금의 동묘이다. 동묘는 우리의 의지보다는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세워진 까닭에 설립 뒤 한동안 방치되다시피 관리되었다. 그러다가 숙종이 정릉(貞陵: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을 다녀오는 길에 친히 참배한 이래 영조부터 철종까지 역대 임금이 모두 능행길에 동묘에 들를 만큼 관심을 갖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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