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년 벨기에는 어느 나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나?
벨기에는 이처럼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국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경상남북도 크기 영토에 인구 1000만명 정도의 소국이다. 그렇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불을 넘을 정도로 경제 강국이고, 교역량도 세계 10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이는 벨기에가 ‘적당한’ 파워(즉 상대적 소국)와 지명도, 매력있는 소프트파워를 갖춘 국가로서 이 같은 점들을 장점으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영국·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라는 전통적 강대국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이 나라들은 세계적 슈퍼파워(강대국)다. 자연스레 고난도 많았다. 나폴레옹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때는 열강들의 싸움터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나치 독일에 점령되기도 했다.
원치 않게 다른 나라와 통합된 적도 있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주변 강대국들은 프랑스를 견제하고 세력균형을 꾀하기 위해 프랑스 바로 옆에 적당한 규모의 국가가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벨기에는 원치 않았지만, 강대국들의 논리에 따라 비엔나 회의(1814~1815년)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정됐다. 개신교 국가 네덜란드와 가톨릭 국가 벨기에는 여러모로 다른 특징을 가진 국가였기에 이 구상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네덜란드는 각종 네덜란드 우선 정책을 써서 벨기에인들을 분노케 했다. 예컨대 네덜란드어만 공용어로 사용하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는 등의 방식이었다. 당시 벨기에에서는 프랑스어·네덜란드어 등이 사용됐고, 브뤼셀의 상류계층은 대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했는데 이런 배경을 무시한 결정이었다. 이 같은 불만이 누적된 벨기에는 결국 1830년 '벨기에 혁명'을 일으켜 독립을 쟁취해냈다. 이처럼 벨기에는 약소국의 설움을 아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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