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까지 영어에서 27번째 알파벳으로 여겨졌던 기호는?
등산 용어인 ‘비박’은 야외에서 숙박하는 뜻으로 사실 우리말이 아니라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영어다. 영어로 비박은 bivouac으로 표기하고 ‘비부악’으로 발음한다. 그 유래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방언이 biwacht의 bei-는 ‘이중의’라는 뜻이고 wacht는 ‘경계병’이라는 뜻이다. 이른바 이중으로 철저히 경계를 선다는 ‘야간경계병’을 일컫는 군대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 후 군대에서 야영한다는 의미 확장을 거쳐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전쟁을 계기로 영어에서 용례가 정착되었다. 민박과 숙박, 외박, 비박이 모두 ‘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우리말이 아니다.
영어의 27번째 알파벳의 존재도 흥미를 돋우기에 제격인 이야기다. 바로 ‘그리고’로 쓰는 영어 기호 ‘&’가 19세기까지 영어에서 27번째 알파벳으로 여겨지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기호의 이름은 영어로 ampersand다. 풀어쓰면 ‘and per se and’로 Per se는 라틴어로 ‘그 자체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마디로 ampersand는 ‘&은 그 자체가 and’라는 뜻이다.
&는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의 비서였던 티론이 키케로의 연설을 속기로 옮기기 위해 발병해 사용했다. 이 전통이 프랑크 왕국 시대에 이어져 속기사들이 ‘기타 등등’을 뜻하는 의미의 et cetera 약자 etc와 결합해 &c로 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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