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코리건(Douglas Corrigan)은 20세기 초 미국의 한 비행사의 이름이다. 그는 1938년 뉴욕의 한 비행장을 이륙하여 캘리포니아로 향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28시간의 비행 끝에 그가 내린 곳은 정 반대방향인 대서양 건너의 아일랜드 더블린이었다. 이 웃지 못 할 사건은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어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비롯한 각종 기념품과 자서전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별명이 된 `반대방향(Wrong Way)' 코리건은 지금까지도 원래의 목표와는 반대의 결과를 낳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더글라스 코리건은 끝까지 실수였음을 주장하였지만 그가 `반대방향'으로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그가 당시로서는 위험한 대서양 횡단비행을 지속적으로 희망했지만, 당국이 안전에 문제가 많은 그의 허술하게 개조된 비행기에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한다. 21세기 한국의 코리건들도 속으로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책이 앞에 내건 목적을 향해 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역행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실이 무엇이든 간에 훗날 발음도 비슷한 `반대방향 코리안'이라는 신조어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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