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남부의 도시 앨라모고도(Alamogordo)의 외진 사막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작전명 ‘트리니티’(Trinity)로 명명된 플루토늄 분열 폭탄 실험이었다.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이었다. 이 실험은 인류의 역사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본래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맨해튼계획은 독일이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할 것을 우려한 아인슈타인이 1939년 8월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개발 촉구 편지가 발단이 됐다. 1942년 9월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의 국립연구소 오펜하이머와 시카고대학교의 엔리코 페르미 등이 영입되는 등 약 4,500명의 과학자,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오펜하이머는 연구 진행 중, 아무리 이론적으로 확고할지라도 내부 폭발 유도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실제 실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최초의 핵무기 실험이 이날 실시된 것이다. 실험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핵실험의 미래를 좋게 보지 않았다. 그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이 세상은 예전과 같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We knew the world would not be the same)"고 외쳤으며, 핵폭탄이 쓰일 미래의 전쟁을 상상하는 것조차 견딜 수 없이 끔찍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설 더 보기: kookbang.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