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2월 15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 인근의 한 농장.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가르던 미국 뉴욕발 보잉 707기 한 대가 갑자기 출렁거리더니 굉음을 내면서 추락했다. 하늘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탑승자 72명은 전원 숨졌다. 비행기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미국 대표팀 선수 18명도 타고 있었다. 프라하로 가기 위한 기착지였던 브뤼셀에서 참변을 당한 것.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즉각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성 싱글 선수였던 로런스 오언의 죽음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녀의 사진은 숨지기 이틀 전 나온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당시 나이는 불과 16세였지만 당당한 ‘은반(銀盤)의 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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