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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위장으로 진군한다"라는 말을 남긴 19세기 유럽의 군사 지도자는 누구인가?
나폴레옹이란 이름은 21세기 요식업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마케팅 용어다. 국내에서는 제과점 이름으로 흔하고, 외국에서도 레스토랑, '굴 통조림', 후식의 이름으로 쓰인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는 정말 식도락가였을까. 그의 식습관을 다룬 책과 자료를 근거로 가상 인터뷰를 꾸며봤다.
-대체 '나폴레옹이 즐겼다'는 음식은 왜 이렇게 많은 겁니까?
"내가 말했잖나. '역사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전설'이라고. 유럽을 호령한 나에겐 왠지 미식가가 어울리지 않겠나. 내가 음식에 관심이 없다는 건 꽤 알려지지 않았던가? '식사를 속히 마치고 싶을 경우에만 내 집에서 식사하시오'. 내가 남긴 말을 잊지 말라구."
-아, 황제의 사관학교 친구인 루이 앙투안느 포블레(Fauvelet)가 쓴 책(The Life Of Napoleon Bonaparte)에 '콩스탕스의 회상'이란 챕터 중 이런 대목이 있군요. 〈황제는 음식을 매우 빨리 먹었다. 저녁 식탁에 머무는 시간은 겨우 12분(a dozen minutes)쯤 됐다. 황제의 아침은 대부분 혼자였다. 그는 둥근 마호가니 식탁에 앉아 냅킨도 두르지 않고 식사를 마쳤다. 다른 끼보다 더 짧은 8~10분쯤 됐다…〉.원래 성격이 급한 편인가요?
"남들이 그러더군. '스물다섯에 유명해졌고, 마흔에 모든 것을 다 소유했고, 오십에는 이름 하나 이외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된' 나폴레옹이라고. '인간은 자기가 입은 제복대로 된다'는 나의 말 기억하나? 난 한때 황제였고, 평생 군인이었어. 황제가 된 후에도 난 스푼이나 포크 대신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일도 많았지."
-'나폴레옹이 통조림의 아버지'란 말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내가 말했잖아. '군인은 위장으로 진군한다(An army marches on its stomach)'고. 한국속담에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잖나. 나를 무자비한 장군이라고들 욕하지만 난 군인들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었네. 1만2000프랑을 걸고 1800년 공모를 시작해 1810년 수상작이 나왔어. 그게 바로 니콜라 아페르(Appert·1750~1841)의 병조림이오. 너무 무거운데다 잘 깨져, 나중에 깡통으로 대체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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