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He loved Big Brother)"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일품이다. 사상경찰에 체포되기 전에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그들은 당신의 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윈스턴도 동의한다. 체포되어 오브라이언이 주도하는 모진 고문과 세뇌, 그리고 죄중단 훈련과 이중사고를 통해 윈스턴은 마침내 당의 강령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끝내 오브라이언이 "빅 브라더에 대한 자네의 진심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윈스턴은 "그를 증오한다"라는 말로 응수한다. 그러자 윈스턴은 애정부에 끌려온 모든 정치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고문실인 101호실로 끌려가 마침내 자신이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줄리아마저 배신하고 만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인간성까지 모조리 말살당하고, 당이 바라는 인간성으로 채워진다. 이는 곧, 영사가 건드릴 수 없다고 믿었던 윈스턴의 자아를 끝내 당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한 줄로 함축한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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