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은 항공력의 중요성과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현대전에서 항공력 운용의 표본과 같은 전쟁이었다. 『걸프전 항공전역 분석』은 미 국방부가 항공전에 관해 공식적으로 서술한 내용 중 가장 권위 있는 분석서로, 걸프전쟁의 배경, 항공전역(Air Campaign) 기획, 군사력 전개, 항공전역 수행, 중앙집권적 지휘통제 등 항공전역에 연관된 분야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특히 항공력 운용 사례를 이론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현대전쟁의 양상과 군사전략 및 교리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Instant Thunder’와 사막의 폭풍 작전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항공전역은 항공력의 전략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Instant Thunder’라는 개념계획으로 시작됐다. ‘Instant Thunder’는 공군이 작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모든 군이 많은 훈련과 워게임을 통해 발전시킨 합동작전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이라크의 전략적 중심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집중적이고 정교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수립됐으며, 존 와든 대령의 저서인 『항공전역』(1988)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존 와든 대령은 한 국가의 기능적 체계를 5개의 동심원으로 형상화하고 중앙에 위치할수록 전쟁의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중심’으로 가정했다. 동심원의 가장 가운데에는 전략적 표적인 지휘체계를 두고 외곽에 주요 전략산업, 국가 기반시설, 인구가 위치하며 가장 외곽의 원에는 전술적 표적인 야전 군사력이 위치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은 이라크 정권 무력화, 공중우세 확보 등 5개 전역목표와 이에 연관된 12개의 표적체계 선정에 우선순위를 제공해 전구사령관의 전력운영 중점이 전략적 중심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항공전역계획 과정에서 폭넓게 반영됐다.

군사력 전개와 지원시설 구비

‘사막의 폭풍 작전’에 앞서 미국은 ‘사막의 방패 작전’을 통해 역사상 가장 먼 거리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미국에서 8000마일 이상 떨어진 전쟁지역으로 전력을 이동시키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라크 남쪽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러한 전개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항구, 비행장, 고속도로, 통신시설 등과 같은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에 전략공수를 가능하게 했다. 미국은 전쟁 이전 충분한 군사력을 전개해 군수지원 능력이 확보된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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