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관한 잘못된 속설 중에 대표적인 경우로서, “금붕어의 기억력은 단 3초밖에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물고기, 특히 금붕어가 왜 머리가 매우 나쁜 동물로 꼽히게 되었는지는 의문인데, 일각에서는 낚시에 걸린 물고기가 요행히 바늘에서 빠져나온 직후에도 3초가 채 안 되어서 다시 미끼를 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는 어항의 금붕어가 먹이를 충분히 먹은 이후에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식탐을 보인다거나, 자신의 위치를 잊는 듯이 늘 원을 그리면서 어항 속을 헤엄쳐 다니기에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금붕어의 기억력은 이보다 훨씬 길어서 최소 3개월에서 5~6개월까지 지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즉 과학자들이 수족관에 일종의 먹이 공급시스템을 설치하여 레버를 밀어야만 먹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금붕어들은 이를 곧바로 습득하였다고 한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하루에 약 한 시간 정도만 먹이가 나오도록 했는데, 금붕어들은 정확히 먹이가 나오는 시간대에 레버를 밀었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의 실험으로서 금붕어들에게 소리를 내서 들려준 이후에 먹이를 준 결과, 역시 소리를 낼 때마다 식사 시간인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서 금붕어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또한 금붕어들의 싸움을 관찰한 과학자는, 싸움에서 진 금붕어는 자신을 이긴 금붕어를 만나면 피하거나 온순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하였다.

금붕어가 기존의 관념보다 훨씬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은 동물인데도, 어항 속에 사는 금붕어가 그동안 부당하게 오해를 받아왔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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