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80년간 무려 30마리의 웰시 코기를 키웠다.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는 1933년 왕실에 처음으로 코기를 데려왔고, 엘리자베스는 1944년 첫 반려견 ‘수잔’을 선물로 받았다. 당시 공주였던 엘리자베스는 수잔과 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었고, 1947년 신혼 여행에 남편 필립 마운트배튼 몰래 수잔을 데려가기도 했다. 수잔이 1949년 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영국 왕실의 로얄 코기 혈통이 시작됐다. 로얄 코기견은 각자 넓은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침대에서 자고, 침대 시트는 매일 갈아준다. 그들은 지정된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오후 5시가 되면 전용 요리사가 만든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구이를 먹고, 가끔 여왕이 직접 먹이에 육즙을 부어주기도 했다. 로얄 코기는 여왕의 가족이기 때문에 왕실의 일원으로 대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코기가 잘못을 해도, 삿대짓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된다. 설사 비싼 카펫이나 가구에 소변을 본다고 해도 누구도 꾸짖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왕실 직원들은 항상 소변 탈취제와 용변봉투를 소지하고 다닌다. 특히 엘리자베스는 반려견에게 장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 관리인이 장난으로 코기의 음식에 위스키와 진을 섞었다가, 쫓겨났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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