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무늬 벽돌은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벽돌이다. 산수문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물 제343호로 지정된 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의 8매의 벽돌 중 하나다. 위의 사진은 산수문전 2매중 하나인 산수봉황문전이다.

1937년 3월 충남 부여 규암면 외리 절터로 짐작되는 곳에서 농부가 보리밭을 갈다가 무늬가 있는 벽돌을 발견했습니다. 이 무늬벽돌들은 백제 말기인 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데,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29센티미터 안팎, 두께가 4센티미터입니다. 이 무늬벽돌 표면에는 각각 연꽃무늬의 연화문(蓮花紋), 소용돌이치는 구름무늬의 와운문(渦雲紋), 승천하지 못한 용무늬의 반룡문(蟠龍紋), 산 모양 무늬의 산경문(山景紋) 등 여덟 종의 무늬가 돋을새김(양각) 되었습니다. 이런 문화재 덕에 백제 문화가 삼국시대 세 나라 가운데서 단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산경문은 동글동글한 산 모양이 더없이 부드러우며, 살짝 두드러진 돋을새김에 한 겹 얇은 테두리를 둘러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늬 하나하나는 별 의미가 없어 보여도 여럿의 산 모양이 어울리면 우락부락 하지 않은 곡선미가 자연스럽고 완만한 전형적인 한국의 산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지요.

이 벽돌은 네 모서리가 각기 홈이 파여 여러 무늬벽돌을 연결하여 깔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벽 장식용으로 쓰였을 법한 벽돌들을 바닥에 연결하여 깔았다면 그보다 더 세련되고 우아한 장식은 없을 것입니다. 벽 장식이든 바닥 장식이든 용도를 불문하고 백제인이 만든 무늬벽돌 한 장을 통해 들여다보는 그들의 삶과 예술성은 그 어느 곳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시대를 초월한 미의식이 낳은 수준 높은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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