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산지가 많은 곳으로 만들어준 메세타 평원지대의 한복판에 마드리드가 있다. 16세기에 마드리드가 수도로 선택된 것도 스페인의 한복판에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것은 마드리드와 잠재적인 경쟁 세력 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나라 전체에 보다 더 중앙 집권적인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산악지형과 영국보다 2배나 큰 면적은 늘 교역과 강력한 정치적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으며, 각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및 언어적 정체성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게 한 요인이 되었다.

이런 상이함이 낳은 복잡다단함과 열정은 아직도 스페인의 국가에 가사가 없다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무슨 내용을 넣어야 할지 서로 동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지중해 인종에 속하는 이베리아인을 조상으로 하면서도 많은 민족의 침입으로 혼혈이 이루어진 국가다. 17개 자치지방 중 민속·풍습·언어 면에서 유독 강한 지방색이 드러나는 곳은 4곳이다. 카탈루냐, 카스티야, 갈리시아, 바스크다. 기존의 국왕행진곡 가사는 카스티야 지역에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1981년, 공식적으로 가사는 완전히 삭제되었다.

해설 더 보기: www.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