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7년(숙종 13)에 서포 김만중이 집필한 고전소설. 한국 양반소설의 대표적인 대명사와 같은 세력급의 선두주자적인 작품으로, 그 모티브는 고려 시대의 승려 일연 선사의 저서인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조신의 꿈'의 기본 틀을 활용하여 스토리를 확장한 소설이다. 전기적, 불교적인 성격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인생무상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김만중은 홀로 된 어머니 해평 윤씨를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한 효자였는데, 실학자 이규경의 주장에 따르면 따르면 김만중은 귀양지에서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하룻밤만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한글본과 한문본을 포함해 50여 종의 이본이 있으며, 한글본과 한문본의 비중이 거의 같다. 과거에는 원래부터 한글로 쓰인 한글 소설이라는 주장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한문본이 먼저 집필되고 그것이 국역되어 한글본이 작성되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어찌되었건 한글본과 한문본 모두가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는 것은 성별과 계층에 관계없이 이 소설이 널리 향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조설근의 대작 소설 《홍루몽》과 비슷한 줄거리 형식을 지니고 있는 소설인데, 시기상으로 보자면 1740년 청나라에서 쓰인 《홍루몽》보다 오히려 1687년에 쓰인 《구운몽》이 더 앞선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홍루몽》이 청나라에 수출된 '《구운몽》의 인기'로부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해설 더 보기: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