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에 있는 퇴적물은 수분을 머금고 포화 상태가 되면 중력 작용에 의해 사면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게 되는데, 이러한 퇴적물의 느린 이동을 솔리플럭션이라고 한다.

솔리플럭션이 주로 관찰되는 지역은 주빙하 지역이다. 주빙하 지역이란 빙하 주변 지역을 의미하며, 주로 툰드라 기후 지역이나 고산 지대에 분포한다. 이 지역의 토양층은 여름에도 녹지 않고 일년 내내 얼어 있는 영구 동토층과, 영구 동토층 위로 겨울에는 얼지만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녹는 활동층으로 구분된다. 주빙하 지역에서 산지처럼 경사가 있는 사면에서는 여름철이 되면 활동층이 일시적으로 녹으면서 수분으로 포화 상태가 되지만, 그 아래의 영구동토층은 여전히 얼어 있어 불투수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배수가 불량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활동층의 토양이 영구동토층의 경사면을 따라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듯이 천천히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솔리플럭션이다. 최근에는 주빙하 지역에서 발생하는 솔리플럭션을 따로 구분하여 젤리플럭션(gelifluc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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