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지속되던 야간 통행금지는 일부 지역(전방 접적지역 중 일부)을 제외하고 1982년 1월 5일 24시를 기해 해제됐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1981년 바덴바덴에서 결정된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분석한다. 통행금지 제도를 유지한다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원활히 치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1982년 해제 때 제외된 지역들도 1986년과 1989년에 추가로 해제되며 우리는 야간 통행금지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버스와 지하철은 자정 이후까지 운행을 연장했고 철야 영업을 내세우는 가게들도 생겨났다. 특히 경제적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서비스 분야의 고용이 늘었고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이 늘어나며 관광객 입국이 증가했으며,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24시간 편의점이 들어섰다. 이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1982년 7.2%, 1983년 10.7%라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내며 경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일각에서 야간 통행금지 해제 이후 음주 소란 및 폭력 사태 등의 증가를 우려한 탓에 첫날에는 특별비상경계에 들어갔으나 큰 사건이나 사고는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습관 때문인지 자정을 전후로 귀가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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