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물건을 훔쳐 가는 ‘도둑’을 완곡하게 이르는 한자성어로 ‘양상군자(梁上君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옛날 후한 말에 태구현 현령의 집에 도둑이 들어와서 대들보 위에 숨어 있었을 때 이를 눈치 챈 그 현령이 자녀들을 불러서 훈계하는 척하며 말한 내용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는 원래부터 악인은 없지만 환경이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양상군자’도 이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스스로 대들보에서 내려와서 용서를 빌었다는 이야기지요.

‘양상군자’라는 말에서 ‘양’은 ‘들보 량(梁)’자를 씁니다. 이 한자성어의 뜻을 그대로 풀어 보면 ‘들보 위의 군자’를 뜻하지만 결국 ‘도둑’을 뜻하는 표현이 됐습니다. 원래 이 한자의 발음은 ‘량’이지만 여기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돼서 ‘양’으로 바뀌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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