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동기는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기 위해 흉벽을 통해 전기 충격을 심장에 전달하는 장치이다. 심장 근육이 더 이상 수축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신체 주위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심장이 멎었을 때 제때 응급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의 심장 전문의 클라우드 벡(1894~1971)은 1947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에서 제세동법을 성공적으로 시술하였다. 벡은 선천성 심장 질환이 있는 14세 소년의 수술을 진행 중이었는데, 흉부를 닫는 순간 소년의 심장이 정지하였다. 심장 마사지가 실패하자 벡은 즉시 흉부를 다시 열어 개발 중이던 제세동기를 사용하였다. 벡의 제세동기는 60-Hz 교류로 연결된 상태에서 심장 위에 올려놓는 은 주걱(식탁용 큰 스푼 정도의 크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1954년 윌리엄 밀노와 함께 근무하던 윌리엄 B. 코우웬호벤은 최초로 개의 흉부를 열지 않고 제세동법을 시연하였다. 그로부터 2년 후 폴 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최초의 성공적인 외부 제세동법을 시술하였다. 오늘날 제세동기는 수술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쇼핑몰이나 스포츠 경기장 같은 장소에서도 자동 제세동기(AED)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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