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왕의 무덤은 왕들의 계곡에서 발굴된 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무덤이다. 하워드 카터가 발굴한 이 무덤에는 일상용품과 장신구 등 무수한 보물과 함께 황금관 속에 황금 마스크를 쓴 왕의 미라가 들어 있었다. 최초 발견 당시 사람들은 무덤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황금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화제의 대상은 곧바로 다른 데로 옮겨갔다. 바로 '저주'였다.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발굴했던 관계자들이 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발굴에 참여했던 교수들도 차례로 쓰러졌다. 투탕카멘의 미라를 X선으로 검사한 아티볼트 더글러스 리드 교수, 파라오의 관을 촬영했던 카메라맨 프랭크 로리도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고고학자 화이트는 "파라오의 저주로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기도 했다. 미라를 직접 만지면서 조사를 벌였던 더글러스 테리 교수도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 투탕카멘의 저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는데, 일설에 따르면 22명의 관계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저주'에 대해 고대 바이러스설, 미발견 질병설, 미지의 독극물설 등이 제기되었지만 지금까지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불가사의한 것은 발굴에 참여했던 현지 인부들은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최고 책임자였던 하워드 카터도 66세까지 살다가 죽었다. 투탕카멘의 마스크를 비롯한 3,500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카이로 박물관에 소장된 이후 더 이상 '저주'는 일어나지 않았다. 왕의 미라는 지금 박물관 유리관 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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