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정체를 크게 5개로 나눈다. 현상 세계에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이상 정체의 통치자들도 언젠가는 내분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내분 때문에 이상 정체는 점점 변질하게 된다. 이상 정체가 변질되었을 때 나타나는 가장 첫 번째 정체는 바로 명예정(Timokratia)이다. 이 정체 속에 사는 사람들은 명예 때문에 호전적이고 경쟁심과 고집이 강하고 자신의 재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향이 점점 심해지면 사람들은 명예보다 재물을 더욱 추구하게 된다. 재물을 추구하는 자들이 일정량의 재산이 없는 자를 정치에서 배제시키는 법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명예정은 붕괴하고 과두정이 성립한다. 과두정(Oligarchia)은 평가 재산에 근거한 정체로서, 부유한 소수만 정치에 참여하고 대다수의 민중은 배제하는 정체이다. 부를 소유한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의 대립이 심해져 마침내 혁명이 일어나 과두가 망명을 떠나거나 혁명과 숙청을 통해 민주정이 성립한다. 민주정(Demokratia)은 시민들에게 평등하게 시민권과 관직이 배정되고 관직이 추첨에 의해 선정된다. 민주정의 민중은 세 계층으로 분리되는데, 바로 선동가, 부유한 자, 일반 민중이다. 이들 중 부유한 자는 과두정의 그림자 때문에 늘 민중에게 견제받지만, 선동가는 민중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기들끼리 내분을 벌인다. 이런 정쟁의 끝에 살아남는 한 파벌이 폴리스를 장악하는데 이것이 참주정의 시작이다. 참주정(Tyrannia)의 초기에는 참주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시민들과 다를 것이 없고 민주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곧 본색을 드러낸다. 이 정체는 정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필요성을 유지하기 위해 타국과 항시적인 전쟁 상태에 있고 지지자들을 숙청하고 시민들의 노예로 근위대를 만들고 비극 작품에 후원을 함으로써 지위를 공고히 한다. 한 때 가장 자유로웠던 시민들은 스스로가 세운 참주에게 가장 참혹하게 예속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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