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은 부인할 수 없다. 누나 난네를이 일곱 살에 클라비어를 배울 때 옆에서 지켜보던 세 살의 모차르트는 제법 잘 따라 했다. 그러더니 다섯 살이 되자 작은 곡들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어린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K.6-7)를 루이 15세의 딸에게 헌정했다. 여덟 살에는 첫 번째 심포니를, 열한 살에는 첫 번째 오페라를 작곡했다. 물론 이런 곡들은 후일 작곡한 위대한 작품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제법 들을 만하다. 실로 놀라운 천재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아우크스부르크 출생으로, 고향을 떠나 잘츠부르크 베네딕투스 수도회 대학에 입학했으나 저조한 성적과 학칙 위반으로 퇴학당했다. 1747년 마리아와 결혼할 당시에는 잘츠부르크 궁정 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는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아들 모차르트가 태어난 1756년 <바이올린 연주법>이라는 유명한 교과서도 출판했다. 또한 소나타, 교향곡, 세레나데, 협주곡 등 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오늘날 거의 다 잊히고 현재까지 널리 연주되는 곡으로는 〈장난감 교향곡〉 정도가 있을 뿐이다 모차르트가 타고난 천재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천재라도 그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없다. 모차르트를 대가로 키워낸 공은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그 자신이 정상급 작곡가이자 연주자였기 때문에 모차르트를 일찍부터 효과적으로 조련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연주 여행이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가 발전하고 풍부해지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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