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10명 중 단 한 명만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식용 장기가 절대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이종장기’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종장기이식’이란 세포, 조직, 기관 등 생명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이식하는 기술입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한다는 개념인데요. 당뇨병처럼 고질적인 난치병 치료에도 획기적인 방법이죠.

사람에게서 장기를 기증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기증자에 대한 심리적, 윤리적 부담이 적습니다. 게다가 무한한 장기 공급처가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죠. 때문에 이종장기이식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기술이었어요. 이종장기이식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창기 공여 후보 동물은 유인원이었어요. 사람과 가장 닮은 동물인 데다가 체구까지 비슷한 ‘침팬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되었죠.

1963년에 미국 툴레인 대학교의 림츠마 (Keith Reemtsma) 교수가 침팬지의 신장을 환자에게 이식하여 9개월간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연구자들의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고 장기간 생존한 환자는 없었어요. 1983년에는 레너드 베일리(Leonard Bailey)가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베이비 페이(Baby Fae)’라고 알려진 여자 아기에게 이식했어요.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아기는 20일 후에 사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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