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 사람들은 영국인과 마찬가지로 차를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영국이 어려운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대륙으로 가는 차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자 신대륙 사람들이 차 불매운동을 벌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태가 더욱 악화되자 결국 차 상자를 바다에 집어 던지는 일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에 전쟁이 발발하지요. 이것인 1773년에 일어난 `보스톤 차 사건`입니다.

이후 미국인은 차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신대륙의 미국인들은 근면 성실한 청교도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어서 이윤을 추구하는 데에는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차를 실어 나르는 고속범선(tea clipper)을 처음 만들어 차 무역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은 미국인이었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는 중국 남부에서 대량의 차가 유럽으로 운반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인도양을 지나고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북상하여 런던으로 오는 기나긴 길은 1년 내지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랜 항해 중에 차는 상품 가치를 잃을 정도로 변질됐으며 해마다 런던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이른바 `신상` 첫 차는 경매에서 특별히 비싸게 팔렸습니다. 그리하여 범선은 점차 개량되어 선체는 늘씬하게 되고 바람을 최대한 받기 위해 돛대와 돛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를 클리퍼(clipper)라 불렀고, 범선의 완성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1년 이상 걸리던 길이 약 100일로 단축되는 혁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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