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 신화에서 에포나(Epona)는 말, 조랑말, 당나귀와 노새들의 여신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여겨졌다. 파테라(patera, 얄팍한 형태의 그릇)와 풍요의 뿔(동물 뿔 모양에 과일과 꽃을 가득 얹은 장식물), 곡식의 이삭 그리고 망아지가 함께 등장하는 몇몇 조각품에서 보여지듯이 번영 등도 관장하였다. 《마비노기온》(Mabinogion, 중세 웨일스의 11가지 산문 이야기 모음집)에 등장하는 달과 말의 여신 리안논(Rhiannon)과 유사하게, 에포나 여신과 그녀의 말들 또한 저승으로 가는 길에 영혼들을 맨 앞에서 이끄는 역할도 하였다. 에포나 숭배는 로마 기병대에 흡수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에포나는 부족의 승리와 방어에 중요한 힘이었던 말의 힘이나 말 타는 기술을 구체화한 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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