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어빙의 소설 속 등장 인물인 립 밴 윙클은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었나?
립 밴 윙클
미국 독립전쟁(1775년)이 일어나기 전 카츠킬 산맥(Catskill Mountains) 주변의 마을에 살던 게으른 남성 립 밴 윙클이 산에 올라가서 낯선 이를 만나 술을 얻어 마신 후 하룻밤 만에 20년이 흘렀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1819년에 제프리 크레이온(Geoffrey Crayon)이라는 가명으로 『스케치북』(The Sketch Book)을 출판하는데 이 책에는 「립 밴 윙클」(Rip Van Winkle)과 「슬리피 할로의 전설」(The Legend of Sleepy Hollow)이 수록되어 있다. 어빙은 『스케치북』에서 뉴욕의 북부에 위치한 허드슨 강을 따라 펼쳐진 카츠킬 산맥(Catskill Mountains)을 우화적이고 마술적인 공간으로 그려냈다.
독일의 우화 「페터 클라우스」(Peter Klaus)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어빙은 미국의 자연을 배경으로 해서 친절하고 넉살좋은 남성을 등장시켜 전형적인 양키의 모습을 창조하면서 카츠킬 산맥과 허드슨 강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립 밴 윙클이 카츠킬 산맥의 한 산에서 만난 네덜란드 사람들은 신대륙에 뿌리내린 민족의 과거와 역사의 한 축을 보여준다. 특히 하룻밤을 자고 나니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식민지였던 대륙이 이미 독립해서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했다는 이야기는 민간 설화로 자리 잡으면서 연극으로 각색되고 구전 전통으로 흡수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 세대를 걸치면서 미국인들에게는 미국의 진짜 전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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