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싫어하여 빛이 오는 쪽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때문에 어두운 흙 속에서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면 지렁이가 땅 속에서 지상으로 나오는데, 그 이유는 절대 빗물을 반겨서가 아니라 땅 속에 물이 차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라서 그런 거다.

본래 지렁이는 흙 속에 살며 흙 속의 유기물을 먹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또 흙의 질감을 좋게 한다. 파종을 하기 전 흙을 퍼 뒤집는데, 이는 뭉친 흙을 부드럽게 풀어줌으로써 식물이 뿌리를 보다 넓고 깊게 내려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게 하기 위함이며, 또한 이는 토양으로 공기가 들어가게하여 흙속의 미생물들이 산소와 질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듯 지렁이는 이로운 생물이다. 지렁이가 배설한 흙을 분변토라고 하는데, 이 분변토는 인류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비료라고 일컬어진다. 지렁이가 많이 사는 땅은 오염되지 않은 아주 건강한 땅이라고 보면 된다. 즉, 괜히 토"룡"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해설 더 보기: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