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의 치아는 앞니 8개, 송곳니 4개, 어금니 16개, 사랑니 4개로 총 32개다. 하지만 현대인 중 다수는 28개, 혹은 그 이하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유아기가 끝나기 전에 모두 돋아나는 다른 치아들과 달리 사랑니는 ‘사랑을 알게 되는 시기’인 성인기가 되어서야 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아예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현대인은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강한 힘을 쓸 필요가 없어진 턱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구강 내에 이가 돋아날 공간이 부족해졌기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생물학적 이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의학적 이유-사랑니는 충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뽑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이 진정 인간다워진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작은 턱’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유난히 턱이 작고, 무는 힘도 약하다. 이 부위의 근육이 약하다는 것은 근육이 두개골에 가하는 압박을 작게 하여 뇌가 더 크게 자랄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뇌가 커진 덕에 복잡한 도구를 만드는 지능과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뇌 속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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