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사티' 풍습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사티
인도에서 남편이 죽어 화장할 때 그의 아내가 불 속에 뛰어들어 남편의 시체와 함께 산 채로 화장되던 풍습.
처음에는 상층 계급에서 행해졌지만 과부의 재혼 금지 풍습이 생기면서 평민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 사티는 힌두교 내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죽음으로 여겨졌고, 사티로 죽음을 맞이한 여성들에게는 비석이 세워지고 신분이 승격되며 그들을 위한 사원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티는 개인의 의지보다는 가족들에 의해 강압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티로 죽은 여성들의 남은 가족들은 그녀의 재산뿐 아니라 막대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16세기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가 한 차례 사티를 금지하였지만, 그의 사망 이후 풍습이 다시 되살아났다. 인도를 지배했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도 사티를 막으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후 영국 식민 정부가 1829년 사티를 금지하는 법을 선포함으로써 사티를 폐지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되었다.
가장 크게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은 1987년 라자스탄주에서 당시 18세였던 루프 칸와르에게 강제로 사티가 행해진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여성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이것이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불거지자, 인도 정부는 사티방지법(Sati Prevention Act)을 제정하여 규제를 본격화하였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 힌두교 단체에서는 힌두교의 전통을 보존하고자 사티의 폐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직도 일부 지역에는 이 풍습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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