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아리온을 구해준 동물은 무엇인가?

아리온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스보스 출신의 음유시인이다.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돌아가는 길에 탄 배에서 선원들에게 상금으로 받은 돈을 모두 빼앗기고 바다에 던져지는 신세가 되었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으로 부른 노랫소리에 감동한 돌고래들이 등에 태워 육지로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아리온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에서 열린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상과 상금을 받고 코린토스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가 봉변을 당한다. 배가 바다로 나가자 뱃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받은 상금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다. 아리온은 돈은 모두 가져가도 좋으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했지만 자신들의 범죄행위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선원들은 기어코 그를 죽이려 했다.

죽음을 모면할 수 없다고 여긴 아리온은 음유시인으로서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고 죽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던 선원들은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다. 아리온은 음유시인의 의복을 갖춰 입고 갑판에 서서 고대 그리스의 악기 리라를 연주하며 애잔한 목소리로 아폴론의 찬가를 노래한 다음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원들은 커다란 파도가 그를 삼켜버리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다시 뱃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아리온은 바닷물에 빠져 죽지 않았다. 그의 노랫소리에 감동한 돌고래들이 몰려와서는 그를 등에 태우고 해변으로 데려다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돌고래의 등에 타고 도착한 곳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타이나론이었다. 아리온은 육로로 코린토스로 가서 페리안드로스를 만나 그간의 일을 모두 고했다. 얼마 뒤 아리온이 탔던 배도 코린토스에 도착했다. 페리안드로스는 시치미를 떼고 그 배의 뱃사람들에게 아리온은 어디 있냐고 물었고, 뱃사람들은 항해 도중에 사고로 물에 빠져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아리온이 모습을 나타내자 그들은 놀라 기겁을 하며 자신들의 죄를 실토했고, 페리안드로스는 그들에게 엄한 벌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