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고대 노르드어: ᛚᚢᚴᛁ; Loki)는 롭트(고대 노르드어: Loptr) 또는 흐베드룽그(고대 노르드어: Hveðrungr)라고도 불리며, 북유럽 신화에서 아스 또는 요툰 또는 둘 다인 존재이다. 로키는 파르바우티와 라우페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헬블린디와 뷜레이스트의 형제이다. 여성 요툰 앙그르보다와의 사이에서 헬·펜리르·요르문간드를 낳았으며, 아내 시귄과의 사이에서 나르피와 나리를 낳았다. 또한 암말로 변신하여 종마 스바딜파리와 흘레붙어 여성으로서 슬레이프니르를 낳았다.

로키와 에시르 신족들과의 관계는 문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로키는 어떤 때는 신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로키는 변신하는 존재로, 연어·암말·물개·파리·늙은 여자 등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사건에 나타난다. 로키와 다른 신들의 긍정적인 관계는 로키가 발드르를 죽게 만듬으로써 끝이 난다. 로키는 신들에 의해 그 아들들 중 하나의 창자로 포박당하게 된다.

《고 에다》와 《신 에다》 모두, 스카디가 포박당한 로키 위에 독사를 올려두었다고 하고 있다. 독사는 로키의 위에서 독액을 떨어뜨리고, 시귄이 사발에다가 독을 받아낸다. 하지만 사발이 다 차면 시귄은 사발을 비우기 위해 자리를 떠야 하며, 그때마다 독액이 떨어져 로키는 고통에 몸부림치게 된다. 이것이 지진의 원인이라 한다. 말세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면 로키는 포박에서 풀려나 요투나르를 비롯한 신에 적대하는 존재들을 모아 싸우게 된다. 그리고 로키는 헤임달과 싸워 둘이 서로를 죽이게 된다.

로키는 13세기 이전의 문헌들을 모아놓은 《고 에다》에서부터 그 존재가 나타나며, 13세기에 아이슬란드의 스노리 스툴루손이 쓴 《신 에다》와 《헤임스크링글라》, 노르웨이의 룬 시가, 스칼드 시가, 스칸디나비아 민화에도 얼굴을 내민다. 또한 스납툰 석이나 커크비 스티븐 석, 고스포스 십자가 등의 석물들에 새겨져 있는 존재가 로키로 생각된다. 흔히 "트릭스터"라고 일컬어지는 북유럽 신화에서의 로키의 기원과 역할은 학자들의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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