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홍수 전설은 구약성서의 에피소드 중 특히 스케일이 크고 또한 인상 깊으며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아담과 이브의 자손들은, 땅 위에서 번성하고 순조롭게 늘어갔다. 그러나 인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사람들이 행한 악행 또한 지상에 만연했다. 이런 모습에 몹시 마음이 아팠던 신은, 인간을 창조한 일은 역시 과오였노라고 후회하면서 홍수를 내려 지표면을 싹 쓸어버릴 결의를 굳혔다. 다만 신은 인간을 전멸시켜버리지 않고 단 한 명에게만 자비를 내리기로 했다. 왜냐하면 노아는 그 당시 세대에서 단 한 명, 신에게 순종하는 욕심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신은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 것을 명하고 자세한 순서와 치수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었다. 노아는 신의 말에 따랐다. 그는 세 명의 아들과 함께 긴 세월에 걸쳐 방주를 완성시켰다. 그러자 신은 다시 노아에게 말했다. "너는 네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배에 들어가거라. 그리고 깨끗한 짐승은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한 쌍씩, 공중의 새도 일곱 쌍씩 배에 데리고 들어가 온 땅 위에서 각종 동물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하여라. 이제 이레가 지나면 40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쏟아, 내가 만든 모든 생물들을 땅 위에서 모두 없애버리리라." 노아는 아들들과 힘을 모아 기한까지 모든 준비를 끝냈다. 방주에는 동물과 음식물이 쌓이고 노아 일족이 올라탔다. 신의 예고대로 분명히 7일 후에 파괴적인 호우가 찾아왔다. 홍수는 40일 동안(1백50일이라고도 한다) 계속되어 방주는 수면으로 떠올랐지만,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지상의 가장 높은 산조차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지표면에 남아 있던 생물은 사람이나 새나 짐승할 것 없이 모조리 숨이 끊겼다. 홍수가 끝나고 물이 빠지자 노아는 모두를 데리고 방주에서 나왔다. 그리고 신을 위해 제단을 쌓고 제물을 바쳤다. 신은 노아에게 두 번 다시 대지의 생물을 전부 벌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 계약의 증표가 구름 속에서 나타난 무지개라고 한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