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타는 안장'에서 총잡이 웨이코 키드역을 맡은 배우는 누구인가?
백인이 흑인을 노예처럼 부리던 서부개척 시대에 흑인 보안관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다룬 서부극. 할리우드 코미디의 대부로 평가받는 멜 브룩스 감독의 대표작이다. 또한 패러디영화의 효시로도 평가받는다. 1975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수정과 조롱을 스타일과 주제의식으로 잡고 있지만 멜 브룩스가 최종적으로 말하려는 바는 흑과 백의 화합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철길을 사이에 두고 흑인 노예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백인 감독자들이 패가 갈려 서로에 대한 불만과 증오를 드러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들이 한데 섞여 거의 난장판에 가까운 광경을 연출한다.
바트가 보안관으로 부임해 백인 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중반까지만 해도 〈불타는 안장〉은 선한 흑인과 악한 백인의 이분법적 구도로 진행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멜 브룩스는 바트를 돕는 백인 동료 짐을 설정해두고 이 영화가 흑백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임을 은연중 암시한다. 더욱이 멜 브룩스 본인이 백인이기 때문에 〈불타는 안장〉은 백인의 피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비전이기도 하다.
바로 그같은 의도를 드러내듯 멜 브룩스는 호색한인 백인 주지사 윌리엄 르페토마네와 인디언 추장 역할을 동시에 연기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다. 그런 맥락에서 바트에게 부정적이던 록 리지의 백인 주민들이 결국엔 그를 도와 마을의 평화를 가져오는 후반부 설정은 이 영화의 주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주요 등장인물
바트(클리본 리틀) : 록 리지에 부임한 흑인 보안관. 체격이 뛰어나거나 총을 잘 다루는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인 재치와 기지가 뛰어나 자신을 거부하던 백인들을 회유하는 데 성공한다.
짐(진 와일더) :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로 ‘웨이코 키드’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바트의 보안관 동료로 처음부터 흑인에게 거부감을 갖지 않는 유일한 백인이다.
헤들리 라마(하비 코먼) : 탐욕에 눈이 멀어 록 리지를 자기 소유로 만들려 한다. 태거트를 수족처럼 부리며 바트를 괴롭히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태거트(슬림 피켄스) : 헤들리 라마의 명령에 복종하는 악한. 흑인에 적대적이다.
윌리엄 J. 르페토마네(멜 브룩스) : 주지사이지만 자신의 주(州)를 돌보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 록 리지에 흑인 보안관을 임명하지만 노예를 해방한 링컨처럼 뒤에 역사적인 인물이 되고 싶어 내린 정치적 결정이다.
릴리 본 슈터프(매들린 칸) : 헤들리 라마의 명령을 받고 바트를 몰락시키기 위해 투입된 미녀 가수. 하지만 바트의 성적 능력에 반해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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