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사망한 나라는?
페르디난드 마젤란
‘마젤란의 세계일주’라는 표현은 적절치가 않다. 왜냐하면 마젤란은 애초에 세계일주를 의도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도중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원정대의 세계일주는 그 이전까지 서양인들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렸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증명되었고, 여러 대륙과 항로에 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지식들도 수정되었다. 나아가 에스파냐는 마젤란의 위업을 계기로 포르투갈을 앞서는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로런스 버그린은 세계일주보다도 훗날 마젤란 해협으로 알려진 곳의 발견 및 통과가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단언한다. 1914년에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해협은 무척이나 중요한 통행로로 각광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위대한 탐험가로 칭송되는 마젤란이지만, 막상 그가 최후를 맞이한 필리핀에서는 침략자에 살인자로 기억된다. 그를 죽인 원주민 추장 라푸라푸는 시신을 반환해 달라는 원정대의 요청을 거절했고, 그리하여 마젤란은 무덤은커녕 변변한 유품조차 남기지 못했다. 그가 사망한 막탄 섬에는 오늘날 마젤란의 동상 대신 라푸라푸의 동상이 서 있다. 기념비 한쪽에는 “포르투갈의 위대한 탐험가 마젤란이 살해된 곳”이란 설명이, 또 한쪽에는 “위대한 족장 라푸라푸가 마젤란을 죽이고 그의 군대를 쫓아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마젤란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차를 이것보다 더 잘 보여주는 증거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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