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커크 휠(Falkirk Wheel) 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선박 리프트입니다. 서로 수위가 다른 두 운하를 연결하는 세계 유일의 회전식 선박 리프트라는 이유 덕분에 요즘 여기저기서 사진이 돌아다니곤 하더군요. 한데, 이 휠이 연결하는 두 운하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이 휠은 포스 앤 클라이드(Forth and Clyde) 운하와 유니언(Union) 운하를 연결합니다. 포스 앤 클라이드 운하는 1790년에 완성되었고, 유니언 운하는 1822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당시엔 증기선이 다녔고, 사진의 앞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 나무 갑문을 말과 사람이 끌어 여닫는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하지요. 이 두 운하는 모두 20세기 초중반에 버려졌다가,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관광객 유치용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관광객 어트랙션으로 두 운하가 만나는 곳인 폴 커크에 폴 커크 휠을 세웁니다. 2002년에 첫선을 보였죠.

두 운하의 고저차는 24m, 폴 커크 휠의 직경은 35m에 이릅니다. 배 뿐만 아니라 배가 뜬 물까지 같이 회전해서 자리를 바꾸는 구조인데, 합쳐서 대략 600톤을 수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번 회전에 드는 전력은 22.5kW에 불과하다고 해요.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5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돌리기 때문에 가능한 성능이죠. 그렇긴 하지만 폴 커크 휠의 총공사비용은 $3480만입니다. 현재 환율로 대략 326억 쯤 되는 셈. 만만치 않은 예산이죠.

저 동네 운하는 그러니 산업혁명 때 열심히 쓰였던, 문화유산급의 가치를 가지는 구조물이더라는 겁니다. 마치 우리나라 청계천 처럼 말이죠. 이미 상업적으로는 가치를 잃었던 운하를 새 밀레니엄이라는 특수를 빌어 관광지로 다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폴 커크 휠이 설치된 것이구요. 여하튼 저 폴 커크 휠, 기술적으로 참 훌륭한 구조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하지만 저게 관광용이 아니라 상용으로 어디 운하나 강에 설치될 지는 미지수네요. 수량이 급격히 늘거나 주는 곳에 설치하기는 힘든 사양이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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