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프레이저(Joseph William Frazier, 1944년 ~ 2011년)는 펀치를 날리는 모습이 마치 총이 발사된 뒤 총구에서 나오는 연기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스모킹 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다. 1944년 1월 1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12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조 프레이저는 필라델피아로 이사한 후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했다. 1976년 제작된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이 고깃덩이를 걸어 놓고 샌드백처럼 치는 장면과 박물관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은 프레이저의 실제 훈련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예비 선수로 참가했다가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 대신 출전, 금메달을 딴 후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오른 프레이저는 1970년 지미 엘리스를 상대로 5회 KO승을 거두며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1971년에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프레이저와 '살아 있는 전설' 무함마드 알리의 첫 경기가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15라운드에서 프레이저가 판정패로 승리했고, 이는 알 리가 당한 첫 패배였다. '세기의 대결'은 총 3번 열렸으며, 프레이저는 이후 두 경기 모두 알리에게 졌다. 프레이저는 1976년 조지 포먼에게 두 번째로 패배한 후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성적은 37전 32승 4패(27KO)다. 조 프레이저는 향년 67세의 나이에 2011년 11월 8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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