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111개 나라 가운데 아일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했다. 낮은 실업률과 높은 경제 성장, 정치적 자유 등이 전통적 가치와 성공적으로 결합된 나라라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아일랜드를 거의 800년 동안 식민 통치했던 영국은 29위를 기록했다. 유럽의 최빈국이 불과 10년 만에 고도성장을 통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완전 고용을 실현함은 물론,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하여 영국을 앞지른 과정은 가히 '리피강(Liffey River, 더블린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에메랄드빛 아일랜드 섬은 서유럽의 끝자락 대서양 연안에 있으며, 전체 면적은 84,421㎢이고, 이중에서 남아일랜드가 섬의 83%를 차지한다. 남아일랜드의 인구는 420만 명이고 북아일랜드의 인구는 170만 명이다. 북아일랜드의 주도(主都)는 벨파스트(Belfast), 남아일랜드의 수도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작품 배경이 되고 있는 더블린(Dublin)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이나 여름 3개월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이 많다. 일상 언어로는 그들의 토속 언어인 게일어(Gaelic)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종은 켈트족이고, 종교는 주로 가톨릭이다.

강과 산, 바다와 호수로 어우러져 늘 에메랄드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 현대 문명의 숨 가쁜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저리 하고 사색과 명상을 즐기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 펍(Pub, 한국의 옛 선술집과 비슷함)에 둘러앉아 기네스(Guinness)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문학과 음악, 춤과 스포츠에 취해서 살아가는 순진무구하고 정겨운 사람들. 물질만능의 어지러운 세상이 중심을 잃고, 파멸의 막다른 골목과 늪을 향하여 줄달음칠 때에도, 에메랄드빛 아일랜드는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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