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854년 여름 런던의 소호 지역은 콜레라 질병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콜레라로 인해 시민들은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 죽음의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치사율이 높았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기로 콜레라가 전염된다는 근거 없는 지식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존 스노우 의사는 오염된 물이 감염 경로일 것으로 봤다. 문제는 정확한 물증과 근거가 없었다는 점이다.

스노우 의사는 사망자의 수와 위치를 지도에 표시를 해 보면서 풀리지 않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바로 콜레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위치와 그들이 움직인 이동 경로 그리고 도시의 시설물들을 표시해보니, 놀랍게도 그 결과는 공기 감염 전달로 예상했던 바와 판이하게 달랐다.

당시 만들어진 콜레라 지도는 보건의료 차원에서 접근한 지도(공간정보) 활용의 선구자적인 사례이다. 이 콜레라 지도에는 검은색 막대로 사망자의 수를 표시하고 환자의 경로를 표시하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서 스노우 의사는 런던의 집집마다 방문하여 가구원들의 이동 날짜와 장소를 기록하고, 도시 내 각종 우물, 펌프장 등 시설물을 표기했다.

지도가 완성되어면서 콜레라 균 이동의 패턴이 드러났다. 도심의 중심부 브로드 가(Broad Street)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특히 급수 펌프시설을 중심으로 콜레라 환자들이 퍼져나갔다. 흩어진 조각이 제대로 맞춰진 것이다.

결국 급수 펌프시설의 손잡이를 빼자 더 이상 콜레라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도 런던에는 기념비적인 손잡이가 빠진 펌프가 그대로 설치돼 있다. 스노우 의사는 이 같은 업적으로 '역학(疫學)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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