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글레르(jongleur)는 10세기 무렵, 영국이나 프랑스 지역에 나타난 직업적인 음악가의 한 계층이다. 시장이나 네거리 또는 성을 떠돌아다니면서 노래나 악기를 연주하고, 요술이나 곡예를 보여 주었던 유랑악사들이다. 종글레르는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에서 쓰던 용어로 곡예사라는 '저글러(juggler)의 어원이 된 것으로 미루어보다 단지 음악 뿐 아니라 곡예와 연기도 했던 만능 엔터테이너 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전해지지 않는데, 이는 그들이 천민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인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문맹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11~12세기에 이르러 트루바두르나 트루베르에 고용됐으며, 그들이 지은 가사와 선율을 노래하고 개작해서 실제로 악기로 반주를 했다. 14세기 무렵에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문적 인기의 상승에 따라 메네스트렐이라 하였으며, 음악가 조합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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