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Kenzo Takada, 高田賢三, 1939.2.27~)는 철옹성 같은 파리의 패션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최초의 동양인 디자이너이다. 겐조의 아버지는 5번째 아이이자, 3번째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현명한 셋째 아들’이라는 뜻의 ‘겐조(賢三)’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서구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국적인 취향이 아니라, 이방인 스스로가 발신하는 매력적인 에스닉 룩(Ethnic Look)의 아름다움은 1970년대 파리 패션계를 열광시켰다. 겐조는 여유로운 원단들의 평면재단, 다채로운 컬러의 사용, 전통과 새로움을 특징으로 하는 신선하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으며, 그의 의상들을 통해 삶의 환희, 조화, 범세계성을 노래했다. 그의 이름을 딴 패션 하우스 “겐조(Kenzo)”는 1993년 럭셔리 브랜드 회사인 LVMH에 인수되어 파리 프레타 포르테의 중요한 패션 하우스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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