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는 프로 복싱 사상 최다 KO승을 기록한 전설의 복서다. 무어는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219회 경기에서 131 KO승을 거뒀다. 무어는 1913년 미국 미시시피주 베노이트에서 태어났다. 23세에 프로 복싱에 데뷔해 39세의 나이에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했고 10년간 타이틀을 지켰다.

무어는 초창기 흑인 복서들의 어두운 성장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10대 시절 강도, 절도를 일삼는 거리의 소년으로 자라 22개월 감옥살이를 했다. 훗날 전설의 복서가 되려 그랬는지, 그의 첫 도둑질은 복싱 글러브를 사기 위해 자기 집의 기름을 훔친 일이었다.

그는 1933년 군대에서 복싱에 입문했다. 1935년 프로로 데뷔해 화끈한 KO 주먹을 과시했다. 1941년 위궤양으로 은퇴했다가 이듬해 링에 복귀해 여전한 KO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좀처럼 그에게 타이틀전이 주어지지않았다. 명백한 차별대우였다.

1952년 165전을 치르고 나서야 그에게 타이틀전이 주어졌다. 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이 막심을 판정으로 물리치고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의 나이 39살이었다. 1940년대 라이트 헤비급 최강 복서가 전성기가 한참 지난 후에야 챔피언이 된 것이다.

무어는 이후 10년에 걸쳐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을 지켰지만 방어전은 단 7차례밖에 하지 못했다. 미국 주류 사회가 흑인 챔피언에게 불공평한 차별을 공공연히 자행한 까닭이다. 소니 리스턴처럼 범죄 전력이 있는 무시무시한 KO 펀치의 흑인에게 기회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모두 패하긴 했지만 로키 마르시아노, 폴로이드 패터슨, 무하마드 알리까지 세대를 바꿔가며 헤비급의 내로라하는 복서들과 승부를 겨뤘다. 무어는 온갖 차별과 멸시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링 위에서 자신을 증명했다. 185승 131KO의 복싱 역사상 최다 KO왕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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