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깊은 곳에 꼭꼭 감추어진 키부 호수(Lake Kivu)는 비룽가 산맥의 화산에서 끓어넘친 용암이 강줄기를 막아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탄산가스가 호수 바닥을 뚫고 나와 모이지만 곳에 따라 수심이 4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 덩어리에 갇혔다. 그러나 소규모 지각운동이나 2002년에 니이라공고 화산에서 용암이 호수까지 흘러온 것과 같은 화산활동만으로도 탄산가스는 호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공기보다 무거운 탄산가스가 호수 주변으로 낮게 퍼지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질식시킬 것이다. 1984년과 1986년에 이런 사고가 카메룬의 모눈 호수와 니오스 호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키부 호수에 도사리는 두 번째 위험은 탄산가스가 미생물의 작용으로 메탄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 밖으로 나온 메탄에 불꽃이 닿기라도 하면 엄청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키부 호수를 본 사람들은 이곳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의 하나로 꼽는다. '천 개의 언덕의 땅'이라고 하는 고도 1,459미터에 있는 키부 호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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