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Help!와 Revolver의 중간 과도기적 앨범으로 평하기도 하지만, Rubber Soul을 중심에 놓고 이 때를 '중기'에서도 핵심적인 시기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 얘기를 주로 다룬 이전과는 달리 'Nowhere Man'처럼 사랑이 주제가 아닌 다양한 주제의 곡들이 포함되었으며, 초기 비틀즈를 대표하는 화음 위주의 구성이 확연히 개인의 목소리를 주로 한 구성으로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또한 로큰롤의 색깔이 뚜렷했던 전작들에 비해 포크 성향이 강해졌고, 이국적인 사운드를 접목시키기 시작했으며, 가사에 개인적이고 문학적 색채가 짙어졌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록음악계에서 싱글이 아닌 앨범 위주의 감상 풍토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도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대중음악계의 정상급 뮤지션들도 싱글곡 한 두개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서 히트시키려 노력하고, 앨범의 나머지 수록곡들은 그냥 트랙 채우기용(fillers)으로 대충 만드는게 관행이었다. 록/팝음악의 팬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도, 라디오나 쥬크박스를 통해 히트곡을 듣거나, 레코드를 구매하더라도 앞뒷면에 한 곡만 들어있는 '싱글' 레코드를 사서 그 한 두곡만 듣는게 거의 전부였다. 앨범(LP)이란건 그 가수의 소수 열혈팬들이나 일부 사는 것이라는 취급이었다. 그때문에 비틀즈 이전까진 대중음악계 레코드 판매량의 절대다수가 싱글 레코드였고 LP앨범의 판매량은 낮은 비율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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