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플레 화산(Mount Pelée)은 서인도 제도의 마르티니크의 북단에 위치해 있다. 1902년 5월 8일, 플레 화산이 폭발해 해안 도시인 생피에르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2만 8,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세기 최악의 화산폭발이었다. 화산에서 분출된 뜨거운 재와 가스를 들이마신 생피에르의 주민 대부분이 단 몇 분 만에 모두 사망했다. 당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은 단 두 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은 환기가 거의 안 되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죄수였다. 그는 나흘 뒤 구출되어 저명인사가 되었다. 다른 생존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도시 외곽에 있었거나 항구에서 배를 타고 있었다. 그날 이후 플레타워라고 부르는 거대한 용암 돔이 분화구에 형성되어 305미터가량 자라더니 11개월 후에 붕괴하고 말았다. 현재 이 화산에 있는 용암 돔은 1929년과 1932년에 발생한 분화로 형성된 것들뿐이다. 생피에르는 현재 복구되어 약 2만 2,000명의 주민이 도시와 화산의 경사지에서 살고 있다.

해설 더 보기: 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