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학(眞菌學, mycology)은 버섯을 포함하여 우리 주위에 널리 존재하는 곰팡이들에 대한 학문이며, 미생물학의 세부 분류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진균은 생태계의 쓰레기 처리장 역할을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면역저하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인체에 중요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진균을 의학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인류가 버섯을 채취하고 먹을 것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기록이 시작되기 전 선사 시대부터로 여겨진다. 버섯이 문헌에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Euripides)의 작품에서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식물학자인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는 식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려고 시도했던 인류 최초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식물학에 대해 두 개의 중요한 문헌 Enquiry into Plants, On the Causes of Plants를 남겼다. 그는 저서를 통해 중세 시대까지의 식물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 업적을 기려 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테오프라토스는 분류체계에 버섯을 언급하였으며, 무엇인가 특정 기관이 부족한 식물로 기록하였다. 그러나 중세 시대에는 진균학의 연구가 많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였다.

그 이후 진균에 대한 과학적 초기 연구는 현재로부터 약 250여 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는 주로 단세포성 진균과 효모에 대한 발효 연구들이었다. 특히 현대 진균학은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피에르 안토니오 미켈리(Pier Antonio Micheli)가 1737년에 발간한 Nova plantarum genera와 함께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책에서 1,900여 종의 식물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 중 1,400여 종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문헌에서 언급된 것이었다. 이 책에는 약 900여 종의 곰팡이가 언급되어 있으며, 곰팡이의 성장과 생식, 그리고 포자(胞子, spore)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영국의 은화식물학자(cryptogamist)이자 성직자였던 마일스 요셉 버클리(Miles Joseph Berkeley)는 식물병리학(植物病理學, plant pathology)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다. 특히 그는 6,000여 종의 곰팡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진균학의 영어학문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mycology와 진균학자를 뜻하는 mycologist란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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