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퍼니켈(pumpernickel)은 독일 베스트팔렌 지방에서 기원한 통호밀 빵의 일종이다. 색깔이 어둡고 결이 촘촘한 흔치 않은 빵으로, 자르면 작고 견고한 코르크 타일처럼 보이지만 놀랄 만큼 맛이 좋다. 캐비어나 훈제 연어 같은 사치스런 해산물과 특히 잘 어울린다. 진짜 전통 품퍼니켈은 화학 반응으로 인해 거의 검정에 가까운 어두운 색깔을 띤다.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구워냄으로서 이런 색깔을 얻는다(품퍼니켈은 거의 24시간까지 굽거나 쪄낸다). 베스트팔렌 지방의 모래흙은 호밀이 잘 자라기에 좋은 땅이다. 그런 다음 거칠게 갈아서 굵은 가루로 만든 뒤, 속을 파낸 나무 그루터기에 넣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맨발로 밟아서 반죽한다. 50킬로그램이 넘는 무거운 덩어리를 커다란 오븐에 넣고 구워낸다. 요즈음에는 발로 밟지 않고 기계를 사용하지만, 품퍼니켈의 독특한 개성은 변치 않고 남아 있다. 비터 초콜릿이 희미하게 느껴지고, 약간 시큼한 풍미가 감도는 독일 품퍼니켈은 크고, 거칠고, 원기 왕성한 향미를 지니고 있어 짭짤한 햄이나 기름진 생선, 맥주 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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