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호를 기억하라", 이 구호는 어떤 전쟁을 촉발하였을까요?
오래된 군함 메인호는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의 명령으로 아바나로 갔다. 그 목적은 미국의 힘을 과시하여 쿠바 수도의 위험한 상황에 처한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려는 데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당국과 독립을 지향하는 쿠바 민족주의자들 사이의 폭동이 끊이지 않았고, 이렇다 할 성과 없는 게릴라전에서 쿠바인 10만 명이 사망했던 것이다. 메인호는 1898년 1월 25일에 도착했고 폭력 사태는 진정되었다. 그러던 2월 15일 저녁, 정박 중인 메인호가 폭파하여 대부분 사병인 260명의 선원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6명은 뒤에 부상으로 숨졌다. 당시 미국의 신문은 이를 스페인에 의한 침략적 파괴활동이라고 보도하며 ‘메인호를 기억하라(Remember the Main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反) 스페인 운동을 고취하였다. 언론의 선동으로 미국의 여론은 격노했으며 스페인이 메인호를 가라앉혔다고 비난했다. 해군 조사단이 메인호의 침몰 원인이 어뢰라는 결론을 내리자, 미국은 스페인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 결과로 일어난 스페인-미국 전쟁으로 스페인의 쿠바 지배는 끝났고, 대신 미국이 들어섰다. 1976년 미국의 리코버 제독이 행한 조사에서 석탄 창고에서 일어난 자연 발화가 배의 화약고에 불을 붙였다는 결론을 내긴 했지만, 메인호 침몰의 원인은 지금까지 미스터리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