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는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인 누미토르의 딸 레아 실비아가 낳은 쌍둥이 형제다. 두 형제는 자신들이 목동에게 처음 발견되었던 장소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누가 그 일을 지휘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그래서 두 형제는 각자가 선택한 지점에서 하늘을 나는 새들을 통해 신들의 뜻을 묻기로 하였다. 신들의 선택을 받은 로물루스는 즉시 황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로 고랑을 파서 도시의 경계를 정하고 흙으로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 레무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벽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렇게 빈약한 벽으로 어떻게 도시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로물루스를 비웃었다. 그러자 동생의 모독에 분개한 로물루스는 단칼에 레무스를 죽이고는 ‘나의 성벽을 뛰어넘는 자는 누구나 이렇게 되리라’고 외쳤다. 하지만 레무스의 장례식 때 로물루스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였으며, 심지어 낙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레무스는 아벤티누스 언덕에 묻혔다. 로물루스가 건설한 도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로마라고 불렸다. 로물루스는 33년 동안 로마를 다스리며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조국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죽은 뒤에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